최근 일반약 수퍼판매에 대한 찬반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약사들에 대한 깊은 불신이 찬성론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미디어 다음 ‘아고라’ 토론방은 3일 내내 일반약 수퍼 판매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특히 자신을 외과의사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일반약 수퍼판매에 대한 견해를 올리자 토론방 최고의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그는 “작년 한 달여간 미국에 갔는데 대형마트에서 감기약, 위궤양 및 제산제까지 팔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일반약을 수퍼에서 파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적으로 수퍼에서 약을 파는 것을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99% 안전하더라도 1%의 위험성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의료인의 입장에서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한 살짜리 아이가 밤에 갑자기 열이 나고 설사를 해서 수퍼에서 해열제와 지사제를 먹였는데 증상이 좋아지지 않아 뒤늦게 병원에 갔더니 세균성 뇌막염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일반약 수퍼판매에 찬성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가한’이란 네티즌은 “약국이나 수퍼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약국에서도 병원 처방약이 아니면 주의점이나 부작용 알려주는 곳을 보지 못했는데 그럴 바엔 부작용이 거의 없는 일반약을 접근성이 용이한 수퍼에서 판다고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딸기맛파이’란 네티즌은 “약국 가서 특정 연고를 달라고 하면 그 약이 있으면서도 비슷한 연고를 주면서 효능이 똑같다고 팔아 먹는다”면서 “제약사 로비에 넘어가 그런 약을 팔면서 입만 열면 일반약을 수퍼에서 팔면 국민의 의약품 남용이 우려된다고 억지를 피운다”고 꼬집었다.
‘카이레스’란 네티즌은 “약사들이 지금 일반의약품 편의점 판매 허용에 반대하는 이유는 돈을 더 벌고 싶어서다”면서 “병원 처방전을 가지고 가서 전문약을 사갈 때도 거의 안 해주는 ‘복약지도’가 걱정되느냐”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