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각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삼성서울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어 병원측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최근 구성된 외국인 환자유치 활성화 TF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경우 아시아 의료허브라는 숙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5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암센터 개원 등의 노력으로 최근 수년간 순수 진료목적으로 방한하는 환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04년에는 진료목적으로 삼성서울병원에 방문한 환자수가 13명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외래환자 26명을 비롯, 64명으로 크게 늘었고 2006년에는 137명, 2007년에는 226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외래환자 306명을 비롯, 전체 환자수가 400명에 달했으며 환자 1명당 평균 17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쓰고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해외환자들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유일의 백악관 공식후송병원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많다"며 "특히 한번 치료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을 타고 환자들이 점차적으로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환자분포를 보면 러시아 환자들이 6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몽골(38명), 미국(27명)도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며 중국에서 온 환자들도 18명에 달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러시아 환자들의 경우 인터내셔널 SOS를 통한 치료가 많다"며 "또한 한국 거래처 소개로 오는 환자들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러시아 환자들이 많아지자 삼성서울병원도 통역인력을 채용하고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러시아환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최한용 원장은 "러시아 환자들이 삼성서울병원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로 상당한 환자 및 관계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우선 의료진과 시설 등 인프라를 소개하는 러시아어 홈페이지를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현지 에이전시들이 입소문을 타고 삼성서울병원과 제휴를 맺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상반기내에 체계적인 기틀을 갖춰 환자유치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삼성서울병원은 러시아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을 대대적으로 채용했다. 에이전시 등을 통해 환자를 유치하기 보다는 본원 직원 등 자체 인프라를 이용해 유치와 지원까지 처리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환자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병원의 업무와 시스템을 꿰고 있는 직원이 직접 외국인을 케어하는 것이 효과적"며 "이를 위해 러시아 환자유치를 담당하는 직원을 모집해 별도의 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홈페이지 구축이 완료되는 5월 경에는 러시아 진출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이미 입소문마케팅이 에이전시 등을 통해 체계화되고 있는 만큼 멀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