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이 반영되는 가운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김문식)이 표준화환자를 활용한 시험(CPX) 8개 항목을 삭제하고, 마네킨이나 모의환자 등을 활용한 시험(OSCE) 3개 항목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국의대·의전원협회(회장 서울의대 임정기 학장)는 문제 소지가 있는 항목을 더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첫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국시원은 최근 ‘2009년도 의사 실기시험 CPX 항목 재공지’를 통해 8개 항목을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국시원은 CPX 56개 항목을 선정한 바 있지만 이중에서 △저신장 △전신 다발성 통증 △어깨 통증 △목이 쉼(애성) △시력장애 △안면홍조 △팔다리 감각 이상 △황달 등 8개 항목을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CPX 항목은 당초 56개에서 48개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국시원은 OSCE 3개 항목(△뼈 관절 부목고정 △수술 전 손씻기 △다발성 외상환자 1차 평가 및 처치)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심사를 거쳐 5월 중순 이전에 삭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시원은 7일 “한국의대·의전원협회가 의사 실기시험 항목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심사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의대·의전원협회는 문제소지가 있는 항목을 모두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실기시험이 도입되는 만큼 문제 소지가 있는 문항을 제외해 의대, 의전원이 모두 동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올해 이후 점차 문항수를 늘려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협회는 현재 실기시험 항목 중 어떤 것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시원측은 “올해 실기시험이 9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문항을 더 이상 변경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해 한국의대·의전원협회 의견을 추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