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10명 중 6명이 의사직에 대한 회의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임금자 연구위원과 최진우 책임연구원은 9일 ‘의원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 “경영난 장기화로 개원의사들의 진료의욕과 사기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의협회원 2500명에 대한 무작위 추출을 통해 설문지를 회송한 183명의 결과를 토대로 한 내용이다.
연구팀의 분석결과, 평균 외래환자수는 2007년 63.3명에서 2008년 58.8명으로 4.8명 감소했다.
진료비 삭감 사례의 경우, 응답자의 96.1%가 ‘진료비 삭감 경험이 있다’고 답해 압박식 보험정책으로 인한 파장이 동네의원에 전가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또한 정당하지 못한 진료비 삭감이 63.1%에 달했으나 삭감당한 진료비를 받아내기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의원은 22.6%에 불과했고 절반이상(62.5%)은 ‘포기한다’고 응답해 보건당국의 되풀이되는 삭감조치에 만성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경영수입에 대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다른 방법이 없어 계속한다'(51.9%)‘의료업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5.5%) '다른 과목으로 변경 예정'(2.8%) '외국으로 이민가고 싶다'(1.7%) 등 62.4%가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반면, 현재 경영수입에 만족하는 '이정도면 할 만하다'는 견해는 37.6%, '변함없이 좋다'는 응답은 전무했다.
이어 개원 평균 투자금액은 5억 3893만원으로 절반 가까운 46.1%가 부채를 안고 있는 가운데 평균 부채액수는 3억 9159만원으로 조사됐다.
경영난 타개 방안으로 69.5%가 ‘수가제도 개선’을 꼽았고 이어 △의료전달체계 확립(12.8%) △의사수급정책(8.3%) △의료인력 지원(5.6%) △진료비 청구 및 심사제(3.9%) 등 제도개선을 주문했다.
이외에도 의료시장 개방과 관련, 긍정적인 견해(35.8%)가 부정적인 견해(30.6%) 보다 다소 높은 반응을 보였다.
임금자 연구위원은 “의원급 경영난과 진료의욕 상실은 1차 의료의 붕괴를 의미하고 피해는 환자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현재의 저수가 정책 등 수많은 규제를 철폐 또는 완화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