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이사장이 의사협회의 당연지정제 폐지 등의 건강보험체계 개편 주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날렸다.
정 이사장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 당선자의 당연지정제 비판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에게 공부 좀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일갈했다.
그는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과 같은 제도는 조금만 설계를 잘못해도 정권을 좌우하는 큰 사안"이라면서 "그런 사안을 의협 회장 당선인이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정 이사장의 발언은 의사협회 경만호 당선자에게 향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의사협회에 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사협회는 꾸준히 당연지정제 폐지, 단체계약제 도입 등을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의료산업화는 찬성하지만 당연지정제의 틀을 깨서는 안된다"면서 "보건의료분야에서는 공공성이 보장돼야 하며 때로는 큰 정부의 규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발언으로 새삼스럽게 정형근 이사장과 경만호 당선자와의 악연(?)이 주목받고 있다.
경만호 당선자는 정형근 이사장이 취임 직후 동북아메디컬포럼 대표로 활동하면서 공단이 방만하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을 감사 청구하기 위한 국민감사청구인을 모집하는 활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당시 정형근 이사장은 "공급자 단체들이 사정이 있겠지만, 공격을 심하게 하는 곳도 있다"면서 "연봉이 7천만원이 삭감됐는데도 2억을 받는다는 자료를 내면서 명예를 심히 훼손하고 있다"고 불편함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