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오무영(부산백병원) 회장이 최근 석면탈크 함유 의약품을 회수한 식약청 조치를 ‘광우병 사태 재판’에 빗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오무영 회장은 15일자 조선일보 오피니언에 ‘제2의 광우병 사태’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오 회장은 “알약을 통해 노출되는 석면 양은 위험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고, 알약 등의 형태로 먹을 경우 위산에 녹아 배출되기 때문에 유해성이 거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오 회장은 “약은 환자의 병적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의 부작용이 있더라도 얻는 이익이 훨씬 클 때에 사용한다”면서 “득과 실을 저울질하지 않고 약을 처방하는 의사는 없다”고 환기시켰다.
특히 오 회장은 “이번에 회수조치가 내려진 의약품들도 유해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치료의 연속성 등을 감안하면 복용에 따른 석면 위험보다 복용 중단에 따른 위험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식약청이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석면탈크 함유 의약품을 회수조치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판단 오류가 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약물의 인체 유해성 문제는 의료과학적인 접근방법으로 판단과 결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국민의 불안에 편승해 판매·유통 금지 및 회수명령을 내리는 것은 막연했던 불안을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무영 회장은 “또한 사실이 왜곡돼 사회적 혼란을 야기 시킨다는 점에서 지난번 광우병 사태의 재판이라 아니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