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봉직하는 의사들의 권익보호 단체인 병원의사협의회가 조직력 와해로 사실상 공중분해될 위기에 봉착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전국병원의사협의회(회장 정영기)에 따르면 현재 조직력 와해와 의사협회의 지원미비 등 무관심으로 인해 협의회가 더이상 활동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또한 협의회는 의약분업 이후 회원들의 조직력이 와해되면서 사실상 휴면상태에 돌입,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 의협 산하단체로 편입했으나 지원부족으로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협의회 홈페이지(www.hospitaldoctor.co.kr) 역시 최근 도메인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완전히 폐쇄된 상태.
병원의사협의회 백기주 사무총장은 "의약분업 이후 개원열풍과 중소병원의 경영난으로 인해 봉직의사의 근로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제 협의회에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협의회 활동가 몇명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돼 의협 산하로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기 회장은 "의협에 산하단체로 들어가면서 협의회를 되살리기 위한 조직력 강화 태스크포스팀 구성을 김재정 회장에게 건의하고 틀이 갖춰지면 예전에 활동했던 회원들도 복귀해 적극 돕겠다는 의사까지 밝혔으나 아직도 응답이 없다"면서 "도대체 관심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또한 "현재 의협은 병원의사협의회에 0.7%에도 못미치는 예산인 천만원을 배정하고 있다"며 "이를 보면 의협 내에서 병원의사의 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정 회장은 또 "의협이 요새 바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기본 틀은 유지할 수 있게끔 해주면서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한다"며 "봉직의사는 피고용인 신분으로 보호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니 만큼 의사동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봉직의사의 권익향상은 개원의에 치우쳐 있는 의협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의회 재건을 위한 의료계의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