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의 모요양병원에서 근무하던 한의사가 경영난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도되자 요양병원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자살한 한의사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원장이 아닌 봉직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경남 김해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요양병원 한의사(29) A씨가 자살했다.
경찰은 A씨 주변에서 타다 남은 연탄과 ‘하루하루 살기 힘들고 외롭다’는 유서가 발견되자 자살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의 자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모요양병원 원장이며, 경영난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하자 요양병원들이 술렁거렸다.
B요양병원 원장은 30일 “요양병원들이 대부분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얼마나 어려웠으면 자살했겠느냐”고 말했다.
C요양병원 원장 역시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요양병원을 개원했는데 적자가 쌓이고 있어 걱정”이라면서 “요양병원들이 급증하면서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한데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수가도 낮아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A씨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경남에서 개원중인 D요양병원 원장은 “숨진 A씨가 평소 우울증이 있었는데 해당 요양병원이 봉직하는 의사, 한의사들을 모두 원장이라고 부르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면서 “A씨는 원장이 아니라 봉직의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요즘 요양병원계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원장이 자살했다고 하니까 경영난을 비관한 것으로 추정해 보도한 것 같다”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걱정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