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동아대병원이 삼수 만에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정하는 마지막 지역임상시험센터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에 따라 이들 병원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임상시험센터 인광호(호흡기내과) 센터장은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선정된 것과 관련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다”고 3일 밝혔다.
국가임상시험사업단(단장 서울의대 신상구)은 최근 2009년 지역임상시험센터로 고대병원과 동아대병원을 선정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우리나라를 신약 개발 강대국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지역임상시험센터를 선정, 총 40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연세의료원, 전남대병원, 아주대의료원, 경북대병원, 가톨릭의료원, 전북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인하대병원, 충남대병원이 지정된 상태다.
여기에다 올해 고대 안암병원, 동아대병원이 선정됨에 따라 복지부 지정 지역임상시험센터는 모두 14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복지부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지역임상시험센터를 선정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고대 안암병원과 동아대병원은 막차를 타는 행운까지 잡았다.
이와 관련 인광호 센터장은 “지역임상시험센터에 유수 대학병원들이 포함돼 있는데 고대의료원은 임상시험 실적이나 연구성적 면에서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연거푸 탈락해 자존심을 구긴 게 사실”이라면서 “팀원들도 이런 이유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인광호 센터장은 “앞으로 순환기계, 혈액계통, 환경대사계 임상시험과 전임상시험을 특화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통해 임상시험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전문화를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대 안암병원은 지역임상시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정부 지원금 40억원 외에 대응자금 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서울시도 5년간 4억원을 지원한다.
동아대병원도 지역임상시험센터에 세 번째 도전한 끝에 마지막 티켓을 움켜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동아대병원은 지난 2006년 실무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복지부가 최종 심의에서 전북대병원을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선정하면서 지방 사립대병원의 비애를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7대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선정되면서 과거의 아픔을 보상받았다.
동아대병원 임상시험연구센터 김무현(순환기내과) 센터장은 “2006년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에 문제가 있어 복지부에 이의제기까지 한 바 있는데 이번에 뭔가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강조했다.
동아대병원은 앞으로 정부 지원금 40억, 병원 자체 예산 72억, 자치단체 지원금 10억원을 투자해 심혈관을 특화한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육성할 예정이다.
김무현 센터장은 “동아대병원은 뇌졸중센터가 활성화돼 있고, 몇 년 전에 GLP(Good Laboratory Practice) 인증을 받은 상태여서 혈관계통과 심장계통 임상시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이미 지정된 부산백병원과 협력해 다국적 제약사가 투자할 수 있는 임상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