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경만호 신임회장(사진)은 7일 오전 협회 사석홀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의 국가독점 단일보험자체제를 다보험자 경쟁체제로 바꿔 의료의 파이를 키우고 판을 새로 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만호 회장은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제36대 집행부는 한 달전부터 출범준비위를 중심으로 회무 추진을 위한 사전 정비작업을 해왔다”면서 “회장선거의 기쁨은 잊은지 오래고 10만 회원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새로운 의료계 수장으로서의 책무를 피력했다.
경 회장은 “의료계는 벼랑 끝에 놓여있다고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원가도 안되는 수가로 의료기관이 줄도산하고 자살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방통행식 협상으로 의사를 옥죄고 쾌씸죄를 적용해 불이익을 당하게 하고 있다”고 보건의료 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경만호 회장은 따라서 “획일적인 건강보험과 의약분업 적용방식에서 탈피해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의료를 개혁해야 한다”면서 “새 집행부는 중앙통제체제를 개혁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간선제 통과와 관련, 경 회장은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인 만큼 왈가왈부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많은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간선제로 역량을 소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점진적인 합의에 기조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경만호 회장은 이어 “간선제 문제로 인한 회비 미납은 있을 수도 없는 얘기”라면서 “일본도 의사단체가 4개 생긴적이 있으나 때가 되면 없어졌다”고 말해 의료계 내부에서 일고 있는 회비 미납과 별도 의료단체 신설 주장에 의연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원외처방 약제비 환수 등 현안에 대해 “오늘 상임이사회에서 원외처방과 의료수가 등에 대한 TFT를 구성해 병협과 함께 단일안을 도출할 방침”이라면서 “반대와 찬성 등으로 혼란을 겪은 DUR 시범사업도 TFT를 구성해 의료계의 의견을 결집시키겠다”고 언급했다.
경만호 회장은 의료산업화와 영리법인 추진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의료산업화에 영리법인은 일부로 의료계가 중심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될 수 없다”고 피력하고 “내일(8일) 오전 10시 청와대 주최로 열리는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 합동회의에서 언급하겠지만 영리법인 전에 규제개혁부터 해야 한다”며 의료계 주도의 원칙적 찬성에 무게를 뒀다.
경만호 회장은 끝으로 “일반약 수퍼판매의 찬반을 떠나 국민 편의로 꼭 해야 한다면 소화제 등 일부약은 괜찮다고 본다”면서 “의사가 중심에 있다는 것만 인정하면 의약단체를 존중해 의료인단체총연합회 구성을 제안하겠다”며 상생에 입각한 리드하는 의협의 위상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원형 상근부회장, 정국면 보험부회장, 송우철 총무이사, 좌훈정 대변인, 조남현 정책이사, 최종현 사무총장 등 주요 임원진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