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중이염 전문가들은 6일부터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중이염학회 특별학술대회에서 급성 중이염에는 반드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박기현 대회장(아주대의료원장)이 밝혔다.
박 대회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중이염은 항생제 내성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여서 항생제를 쓰느냐 마느냐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 학술대회에서 급성 중이염에는 항생제를 써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에 9일 열리는 개원의 심포지엄에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과 우리나라의사들이 쓰는 항생제의 종류, 투여기간 등을 조사해 적정 항생제와 투여기간에 대한 합의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 대회장은 이와 관련, 중증 중이염이라도 초기에는 1차 항생제를 2주간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당장의 효과만을 노려 고가인 2, 3차 항생제를 쓰게 되면 항생제 내성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대회장은 또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환자 보호자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증상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면서 오랜기간 서로 다른 항생제를 쓰다 보니 내성문제가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박 대회장은 중이염 환자의 대부분은 가까운 개원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이비인후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개원 의사들이 모여 적정한 치료법과 환자보자 교육방법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 30여개국에서 이비인후과, 소아과, 미생물학, 면역학, 역학 등의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40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