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졸중이 무더운 한여름에도 겨울 못지않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경문 교수팀은 지난 96년부터 7년간 응급실로 내원한 후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6,026명의 환자 발생추이를 조사한 결과 한여름인 7월과 8월이 한겨울인 12월과 1월에 비해 환자 발생수가 많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은 뇌혈관이 수축되기 쉬운 춥고 일교차가 심한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7월에 총 544명이 발생해 겨울철에 비해 뇌졸중 발생이 많았으며, 8월 역시 532명으로 12월 539명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절별로는 봄철에 발생률이 다소 떨어질 뿐, 여름과 겨울, 가을에 고르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뇌졸중의 계절적 특성이 점차 엷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김교수는 “여름철에는 기온이나 기압의 변화가 심한데다 활동량 증가에 따른 체력 손실이 많아 심혈관계 이상이 발생하기 쉽고, 이로 인해 뇌혈관의 자동 조절 능력이 상실된 환자의 경우 급격한 뇌혈류 저하를 유발시켜 뇌졸중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름철이라고 뇌졸중을 방치하거나 소홀하게 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