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국내 의료시장도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해외환자 유치 등 신 성장동력의 영향으로 향후 몇년간은 9%대의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일 '국내 의료서비스업의 향후 시장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내 의료시장이 2011년까지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국내 의료시장도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
연구소는 "경기침체에 따른 급격한 소비심리 악화로 의료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부진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청구건당 요양비용도 2007년에 비해 1.7%가 감소했으며 청구건수당 내원일수도 12%나 감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의료서비스시장이 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큰 사업은 아니지만 경기부진으로 인한 성장세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그간 병상수 등 의료기관들의 양적팽창이 주춤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이로 인해 신규개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입원 및 외래환자의 증가도가 둔화되는 반면, 인건비는 제자리를 돌고 있어 이로 인한 부담감이 개원시장을 짓누를 것이라는 것.
특히 국내 보건의료업은 타 산업에 비해 정부정책과 규제에 둘러쌓여 있어 복지부의 정책방향이 뚜렷이 나타나는 하반기까지는 제도변화를 주시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의료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소의 전망이다. 의료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며 잠재력을 높이고 있으며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시장규모 확장이 의료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것.
특히 최근 정부와 의료계가 집중하고 있는 해외환자 유치도 의료시장의 성장에 크게 일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연구소의 분석이다.
연구소는 "최근 의료업이 생명과학과 의공학분야와 연계되면서 유망산업으로 급부상 하고 있으며 정부도 이같은 정책방향을 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관련 의료산업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또한 해외환자 국내유치가 허용되면서 미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암, 척추 등 중증환자와 검진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병원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경쟁력을 갖춘 만큼 해외환자의 국내시장 유입이 향후 의료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물론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의료서비스 시장이 최근 3년간 평균성장세인 12.8%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GDP대비 보건지출비중이 OECD 평균에 비해 크게 낮고 상당한 성장동력을 갖춘 만큼 2011년까지 9.1%의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