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내과(부장 유지홍)가 개원 3주년을 맞아 마치 여러 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상영하듯 개원의 연수강좌를 마련해 화제다.
이왕이면 재미있고,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되는 연수강좌를 열어보자는 배려에서 나온 발상의 전환이다.
동서신의학병원 내과는 오는 6월 21일 오전 9시부터 별관 지하1층 강당에서 병원 개원 3주년을 기념한 개원의 연수강좌를 개최한다.
연수강좌 주제는 ‘동시상영’.
유지홍(호흡기내과) 내과부장은 27일 “화창한 일요일 가족과 팝콘을 먹으면서 극장에서 데이트라도 하고 싶지만 의사라는 직업이 발목을 잡는다”면서 “하루 종일 강의만 듣는 지루한 연수강좌에서 탈피하자는 취지에서 주제를 이렇게 정했다”고 밝혔다.
연수강좌 소제목에서도 개원의들을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1부 소주제는 진료현장에서 아리송한 문제를 해석한다는 의미에서 ‘애매모호’로, 2부는 내과학의 최신지견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일신우일신’으로 정했다.
3부는 의사들의 고민을 해결한다는 취지에서 ‘안성맞춤’, 4부는 기본을 재발견하자는 뜻에서 ‘견여반석’ 이다.
통상적인 연수강좌를 보면 제목을 ‘○○○ 최신지견’으로 잡는다.
그러나 동서신의학병원 내과는 영화 제목을 패러디해 △오른놈, 내린놈, 이상한 놈(갑상선 기능검사의 해석) △처방보다 달콤한 유혹(관절보조제 정말 도움 되나?) △두얼굴의 혈소판(변덕스런 혈소판 수치 이상의 대처) △미워도 다시한번(결핵의 귀환) 등으로 정했다.
△꽃보다 Statins(다양한 효능과 용법) △유주얼 서스펙트(Metabolic Syndrome의 실제) △힘빠진 콩팥 구하기(콩팥병 환자 약물사용시 주의점) △아웃 브레이크(신종 인플루엔자의 공포) △브레이브 하트(항혈전제의 적절한 사용) △공공의 적(어지러움증의 진단 및 치료) 등도 재미와 흥미를 더하고 있다.
강좌 주제뿐만 아니라 내용도 개원의들이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되도록 기획했다.
유지홍 내과부장은 “단순히 최신지견을 강의하다보면 개원의들이 실제 환자를 진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게 적지 않다”면서 “강사 위주가 아닌 개원의 중심의 강좌를 통해 재미도 있고, 유익한 정보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서신의학병원 내과는 지난해 개원 2주년 연수강좌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지홍 부장은 “대학병원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지역 개원의들에게 유익한 진료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다가 이런 방식의 연수강좌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 부장은 “대학병원으로서 지역 개원의들과 윈-윈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개원가에서 환자를 의뢰하면 대학병원에서 반드시 해야 할 진료만 하고, 다시 동네의원으로 보내 의료전달체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