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동안 서울성모병원에 심장이 멎은 환자 3명이 이송됐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4%. 하지만 응급의료센터는 이들 모두를 살려내는 기적을 이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응급의료센터를 이끌고 있는 박규남 센터장은 서울성모병원의 시스템덕에 이같은 성과가 가능했다고 말한다.
박 센터장은 28일 "서울성모병원이 갖춘 응급의료시설과 체계적인 진료시스템 덕에 이러한 기적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가톨릭의료원은 최근 응급의료시스템 개선작업을 통해 서울성모병원을 비롯, 산하병원들의 응급실 환경을 완전히 바꿔놨다.
환자가 이송될 경우 '심정지 및 심정지 유사 환자를 위한 소생실'이나 '외상 소생실'로 즉시 분류돼 24시간 대기중인 응급소생팀이 투입된다.
또한 소생실 환자가 각종 촬영이나 검사가 필요할 경우 원웨이(One-Way) 방식으로 즉시 절차수행이 가능해 환자들의 회복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
특히 응급조치가 끝나면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신경과 및 중환자 전문의로 구성된 협진팀이 투입돼 심정지의 원인이 된 뇌상해, 심부전, 전신성 염증 등을 관리하게 된다.
박규남 센터장은 "각 팀이 규기적으로 연결돼 심정지 후 응급조치부터 소생 후 환자 사망률을 높이는 심폐 소생 후 증후군의 발생 가능성까지 최대한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최근 3명의 심정지 환자는 치료적 저체온 요법 등 집중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다.
박 센터장은 "지난 10여년간 쌓아온 연구, 임상 실적과 최신 응급의료 시설,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는 국내 심정지 환자 소생 분야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적을 이어가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은 다양한 개선책을 준비중이다. 우선 가장 중점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은 의사가 직접 현장에 출동하는 전문소생구급대.
박규남 센터장은 "심정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소생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의사가 현장에 직접 출동하는 병원 중심의 전문소생구급대 출동 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9 구급대를 포함한 관련 임상과들과도 보다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심정지 환자의 발생부터 소생 및 퇴원까지 포괄적인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내 제일의 응급의료 전문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