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성형·치과 등 해외환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비급여 진료과 개원의들이 대행사들의 수수료 횡포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해외환자를 알선하는 여행사들이 외국인환자를 국내 병·의원에 연결해주고 그 댓가로 수수료를 챙기는 과정에서 턱없이 높은 액수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 및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외국인환자 유치 수수료로 진료비의 30~40%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대행사들은 50%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일부 고수수료를 요구하는 업체가 시장논리에 의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A의료기관이 거액을 요구한 여행사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이 여행사는 자신의 요구에 응하는 타 의료기관에 외국인환자를 연결시킨다.
이로 인해 의료기관들은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고수수료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11일 "해외환자 유치 사업 초기단계인데 벌써부터 일부 여행사들이 수수료를 인상하려는 조짐이 보여 사전에 이를 차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형외과·피부과·치과의사들은 이번주 초 '글로벌헬스케어의료협의회'를 구성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 같은 추세가 시장에서 굳어지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겠다는 취지에서다.
협의회 관계자는 "해외환자유치에서 의료진의 질 관리 및 자체정화 목적도 있지만 가장 큰 목적은 여행사의 수수료 횡포를 사전에 막자는 것"이라면서 "의료가 상업화 되는 것은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