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문의가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드러나 감염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달 17일 춘계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한일 조인트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당초 일본고혈압학회는 한일 조인트 심포지엄에 의학자들을 대거 참석시킬 예정이었지만 당시 한국에 신종 플루 환자가 발생하자 일부는 내한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대한고혈압학회 홍보이사이던 김순길(한양의대) 교수는 “일본은 신종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외국을 여행하고 귀국하면 1주일간 진료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일본 학자들이 방한을 포기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의 대처는 일본과는 딴판이었다.
서울대병원 모 전문의는 미국에서 열린 소화기 관련 학회에 참석차 출국했다가 지난 6일 귀국했다.
1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그는 귀국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고열을 동반하지 않자 10일 오전 20여명을 진료했다.
이후 그는 신종 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고, 감염을 의심해 12일 진료를 취소하고 재검사를 받은 결과 15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는 보건당국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현재 보라매병원에서 격리입원중인 상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귀국 직후 몸이 좋지 않았지만 신종 플루에서 나타나는 고열을 동반하지 않아 진료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회진을 돌진 않았고, 10일 이후에는 진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이같은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자체 감염지침을 마련중인 상태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신종 플루 문제가 빈번해짐에 따라 자체 환자 감염지침을 마련중이며, 현재 확정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