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을 비롯한 보건의료단체들이 시국선언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경고하고 나섰다.
의협 등 10개 보건의료단체는 22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우려한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70만 보건의료인은 시국선언으로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오늘의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날 보건의료단체들은 “일부 보건의료인이 시국선언의 대열에 합류해 마치 전체 보건의료인들을 대변하는 양 비치는 것을 경계한다”면서 “이들의 시국선언이 국민과 정부를 이간시키려는 저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최근 시국선언이 정부 흔들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이 국민통합을 통해 오늘의 난국을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되기는 커녕 갈등과 반목만을 빚어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 정부를 흔드는 것 나라를 흔드는 결과를 초해하며 정부의 실패는 곧 대한민국의 실패로 귀결돼 국민의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지금 정부의 시급한 과제는 글로벌 경제위기에서의 탈출”이라면서 “정부의 발목을 잡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고 서민들이 가장 먼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국선언들이 하나같이 정부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고 “법치질서를 무너뜨리는 폭력시위를 허용하지 않은 게 민주주의 후퇴인가”라고 반문했다.
보건의료단체들은 “심지어 공권력에 폭력으로 대항한 시위대를 먼 산 불 바라보듯 해 온 경찰의 무소신과 무능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면서 “폭력시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하는 세력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단체들은 이어 “정부의 선진화개혁에 저항하는 저들의 주장이 이성은 간 곳이 없고 온통 광기가 지배했던 지난해 촛불시위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라고 전제하고 “더이상 근거없는 괴담으로 국민을 선동하여 정부를 흔드는 것은 한국의 내일을 저당잡혀 자신들의 이념적 허구를 정당화하려는 의도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단체장들은 끝으로 “지금 대한민국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면서 “절박한 상황과는 딴 판으로 돌아가는 것에 안타깝기 짝이 없으며 더이상 정부를 흔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앞날을 흔드는 것이며 국민의 꿈을 앗아가는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며 시국선언의 종료를 주문했다.
보건의료단체들은 23일부터 3일 동안 주요 일간지에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을 담은 광고를 게재할 방침이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에는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 치과의사협회 이수구 회장, 임상병리사협회 안용호 회장, 방사선사협회 조남수 회장, 물치사협회 박래준 회장, 작업치료사협회 정민예 회장, 치과기공사협회 송준관 회장, 의무기록사협회 부유경 회장, 안경사협회 이정배 회장, 간호조무사협회 임정희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병원협회와 한의사협회, 약사회 등은 내부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