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웃는 모습으로 시작했던 산별교섭이 결국 파업이라는 극단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9차례나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가 나오지 못하면서 보건노조가 결국 총 파업이라는 배수진을 쳤기 때문이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오늘(24일)부터 양일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내달 1일 산별파업을 병행한 대대적인 총력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보건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24일 "상견례를 포함해 10번의 만남에서도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교섭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투쟁을 통해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규탄하고 노조의 요구를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한 상태로, 찬반투표에서 찬성의 의견이 우세할 경우 30일 전야제를 거쳐 7월 1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하게 된다.
노조는 우선 지부별 산별파업을 통해 사측을 압박한 뒤 이후 교섭에서도 진전이 없을 경우 총파업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교섭을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파업에 참여할 인원은 4천명 정도로 예정돼 있는 상태.
또한 6일 대각선교섭으로 전환이 예정돼 있는 만큼 전환시 교섭에 협조적인 병원과 비협조적인 병원에 대해 선별적으로 거점파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보건노조는 "산별파업을 포함한 다양한 파업전술로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필요할 경우 총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노조가 강경책을 들고 나오면서 산별교섭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9차례의 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노사는 상견례와 1~2차 교섭에만 하더라도 요구안에 대해 심의하는 듯 했지만 사측 교섭단 구성문제와 매년 암초로 등장했던 S노무사 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여기에 사용자협의회측이 요구안을 제출하면서 갈등은 깊어졌으며 양측의 감정이 날카로워 지면서 사립대병원 대표단이 교섭도중 퇴장하면서 노사의 갈등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경제위기 시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교섭을 하자는 노조의 제안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용자협의회는 늦장교섭과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은 불성실 교섭이 지속된다면 파업은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매년 지속되온 노조의 파업 배수진이 올해도 되풀이 되면서 과연 산별교섭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사측은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게 될지에 대해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