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매년 응급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응급실 환경이나 진료대기시간 등의 핵심적인 부분의 개선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만20세 이상 성인 남여 2000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응급의료서비스 인지도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응급실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만족률은 42.6%(57.5점/100점)로 2006년(25.1%), 2008년(38.8%)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검사 대기시간, 입원/수술 대기시간, 진료접촉대기시간 등 응급실에서 핵심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쳤다.
검사대기시간은 22.1%가, 입원/수술 대기시간은 22.3%, 진료의 접촉대기시간은 27.3%가 불만족을 표했다.
복지부는 "대기시간의 경우 전년대비 개선 정도가 미미할뿐 아니라 절대적 만족 수준에서도 여전히 타 항목에 비해 낮았다"면서 "특히 대형병원을 이용한 경우 대기시간에 대한 불만족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의료진의 친절도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는데 간호사의 친절도에 61.3%, 의사의 친절도에 57.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국민들은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응급질환 발생시 상시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5%가 뇌졸중 입원·치료병원을, 26.3%는 심근경색 입원·치료병원을 모른다고 답했다.
정부가 중증응급질환 특성화 후보센터 76곳을 지정하는 등 이들 질환에 대한 응급치료 체계를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이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것.
또 이번 조사에서 응급실 이용 경험자 중 최초 방문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경험이 있는 전원 경험률은 12.9%였다.
특히 대도시에 비해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전원 경험비율이 1.6배 높아 이들 지역의 응급의료체계는 아직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119 및 병원, 민간 이송업체 등의 구급차 서비스 만족율 63.0%로 지난해 57.6%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종류별로는 병원 구급차 44.4%, 민간 이송업체 30.8%, 119 구급차 서비스 73.6%로 조사돼, 비용 부담이 없는 119 구급차 서비스의 만족율이 타 서비스에 비해 높았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민의 응급의료서비스 인지 및 만족 수준을 향상시키고 응급의료에 관한 제도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매년 대국민 응급의료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시행해 응급의료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