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과의사들이 최소침습에 대한 막강한 술기를 바탕으로 무흉터수술 시대를 주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맹장수술 등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국한됐던 무흉터수술의 영역을 부인암은 물론, 위암과 대장암까지 확장하며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
가톨릭의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이상철 교수는 최근 단일공법을 통해 대장암 수술을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대장암 수술을 단일공법으로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사례다.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수술을 받은 한 남성은 건강검진을 위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던 중 3~5㎝ 크기의 암종이 발견됐다.
이에 이상철 교수는 흉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단일공법을 활용하기로 결정, 배꼽을 1.5㎝ 가량 절개하고 복강경 수술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환자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며 수술 8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상철 교수는 "이번 수술을 위해 수년 전부터 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각종 워크샵과 해외 의료기관 방문을 통한 준비를 계속해왔다"며 "이번 수술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면 외과 영역의 복강경 수술에 있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배꼽을 절개한 공간을 이용, 수술을 시행하는 진일보한 복강경 수술로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수술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외과의사들은 최소침습의 마지막 단계로서 단일공 복강경에 매진해 왔으며 최근 들어 그 성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삼성서울병원 전호경 교수와 인천성모병원 김용욱 교수가 단일공 복강경을 성공했으며 이후 김 교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 100례 시대를 열며 단일공법 복강경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후 삼성서울병원 한덕현 교수가 비뇨기과에서는 최초로 신장수술에 성공하면서 영역확장의 길이 열렸으며 전남대병원 류성엽 교수가 위암수술법을 개발하면서 최소침습술로서 단일공 복강경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이상철 교수가 대장암 수술에 성공하면서 국내 외과의사들이 단일공 복강경 분야의 선구자임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게 된 것.
특히 최근에는 전호경 교수가 여성의 질을 통해 일체의 흉터를 남기지 않는 무흉터수술에 성공하며 최소침습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전호경 교수는 "국내 외과의사들의 섬세한 술기는 이미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이라며 "무흉터수술의 발달은 그러한 성과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학계를 이끌며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야 할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