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공의 모집부터 가정의학과 지도전문의수가 N×6에서 N×4로 변경되자 전문의들이 스텝이나 봉직자리가 늘어날 것을 전망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중소형병원들은 인력난과 경영난으로 힘든 상황에서 전공의 확보를 위해 지도전문의를 확충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최근 병원신임위원회를 개최하고 가정의학과에 지도전문의를 N×6에서 N×4로 강화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레지던트 배정을 위해서는 지도전문의를 확충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배정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
가정의학회 양윤준 총무이사는 8일 "전공의 수련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도전문의수를 강화했다"며 "보다 양질의 수련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가 알려지자 가정의학 전문의들은 다소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전공의 확보를 위해 병원들이 전문의 채용에 나서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 가정의학 전문의는 "아무래도 봉직시장에서 전문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지 않겠냐"며 "개원과 취업 중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넓어진다는 것 만으로도 큰 혜택이 아니겠냐"고 전했다.
그는 이어 "또한 대학병원들도 스텝수를 늘려야 하는 만큼 바늘구멍이던 스텝자리도 조금은 넓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소병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가뜩이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전문의를 뽑을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지방의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를 포기할 수도 없고 전문의를 채용할 여력도 안되니 난감한 상황"이라며 "더욱이 지방에서는 전문의를 뽑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앙윤준 학회 총무이사는 "아직까지는 전문의 수요에 대한 큰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는다"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사태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