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료기기 시장을 뒤덮었던 불황의 그림자가 걷혔다.
12일 업계 및 개원가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중단된 의료기 리스가 풀렸으며 개원가에도 의료장비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의료기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해 가을, 상당수 캐피털사들은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 장비 리스를 중단했고 이에 따라 의료기기 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당시 경기침체로 개원시장까지 얼어붙자 캐피털사들은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한 리스까지 중단했던 것.
이후 지난 3~4월부터 경기호전으로 일부 캐피털사들이 개원의들에 대해 중단했던 의료기 리스를 풀면서 최근 들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A캐피털사 관계자는 "3~4개월 전부터 개원의들에 대한 의료기기 리스가 다시 시작됐다"면서 "얼마 전부터는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가을부터 시장악화로 심각한 상황에 처하면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영업을 시작하게 돼 다행"이라며 "다른 캐피털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캐피털사들이 리스 중단을 풀면서 의료기기업체나 개원가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심각한 적자행진을 기록하던 M의료기기 업체는 지난 3개월 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M의료기기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의료기기 리스가 가능해지면서 시장이 회복되더니 최근들어서는 흑자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타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당시의 적자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 시장의 분위기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당시 개원의들의 신용등급을 강화했던 것 또한 일부는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리스 중단으로 중고시장을 기웃거렸던 개원의들도 리스시장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고 있다.
S의원 김모 개원의는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매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면서 "오히려 업체들이 서로 영업을 하려고 적극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최근에는 의료기기 리스의 금리까지 낮아지면서 장비구입에 더욱 부담이 줄었다"면서 "개원의들의 경우 세금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으로 구매하는 중고보다 리스를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