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캐피털사들이 의료기기 리스를 중단해 의료기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캐피털사 관계자는 18일 "시장 사정이 너무 나빠 9월부터 영업을 중단한 지 3개월째에 접어들었다"이라며 "언제 다시 영업을 재개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회사뿐만 아니라 대부분 캐티털사들의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자 병·의원들이 의료기기 구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
Y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병·의원이 리스 형태로 의료장비를 구매하는데 최근 캐피털사들이 리스를 중단하면서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달 들어서는 의료기기 거래가 아예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리스 업체들이 개원의들의 신용도를 평가해서 리스를 해주는 데 요즘에는 의료기관들도 연체율이 높아지고 리스업체 내에서도 채권발행이 원활하지 않아 선별적으로 리스를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 성형외과 개원의는 "얼마 전 레이저를 구매하려고 리스를 알아보던 중 리스가 중단돼 받을 수 없었다"라며 "주변 동료들 얘기를 들어봐도 최근 캐피탈사들의 리스 중단으로 의료기기 구매가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은다"고 했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일부 의료기관에선 고가의 장비를 중고시장에 되팔거나 새 장비보다는 중고장비를 사고 파는 현상이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C안과의원 한 관계자는 "현재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고가장비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일부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의료기기를 중고시장에 내놓은 경우가 눈에 띈다"며 "불과 몇 달전만 해도 새로운 장비를 들여놓기에 바빴던 의료기관들이 이제는 중고시장에서 장비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D개원컨설팅 업체 한 관계자는 "환율은 오르고 의료장비 리스가 중단된 것과 맞물려 의료기관들도 장비 도입을 보류하거나 중고장비를 구입하는데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의료장비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