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회 등 의료계 내부에서 주사제·항생제 처방률을 낮춰야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20개 의료기관의 항생제처방률이 100%를 기록하는 등 일부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의료계 지도자층의 주사제 및 (급성상기도감염)항생제 처방률은 어떠할까.
17일 메디칼타임즈는 주사제 및 항생제 처방률과 관련, 심평원의 지난해 4분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자료(2008년 4분기 기준)와 가정의학과·내과·이비인후과 등 3개 진료과목 개원의협의회 이사들의 처방현황을 살펴본 결과 상당한 격차를 드러냈다.
이개협 회장 등 주사제처방률 10%미만
특히 주사제 처방의 경우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 이의석 회장(서울유니언이비인후과)은 주사제처방률 7.78%로 낮았으며 항생제 처방률 또한 36.68%로 심평원이 제시한 평균 수치인 55.46%보다 낮았다.
이어 임현호 학술부회장(두리이비인후과)은 주사제처방 3.13%, 항생제처방 12.81%로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정도광 보험이사(하나이비인후과)는 주사제 7.74%, 항생제처방 14.59%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항생제 처방률에서는 가정의학과 개원의협의회 이동수 의무이사(연세가정의원)가 항생제처방 0.84%에 불과했으며 개원내과의사회 김육 공보이사는 14.42%에 그쳤다. 이어 신성태 학술이사는 8.58%로 낮아 항생제 처방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계 지도층이 이를 주도하고 독려해야한다는 점에서 이처럼 개원의협의회 이사들의 낮은 주사제·항생제 처방률은 주목할 만하다.
내과의사회 임원 항생제 처방률 90%육박
그러나 모든 의료계 지도자들이 심평원이 제시한 평균 이하의 낮은 처방률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심평원의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의원급 주사제 처방률 평균은 25.14%, 항생제 처방률 평균은 55.46%수준이지만 가정의학과개원의협의회의 경우 A이사는 주사제 41.85%, 항생제 89.61%으로 전국 평균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또 내과의사회 B이사는 주사제 28.86%, 항생제 88.98%의 처방률을 C이사는 주사제 35.15%, 항생제 88.28%로 위의 낮은 처방률을 유지하고 있는 이사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주사제 처방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던 이개협 일부 이사들 중 항생제 처방률은 높게 나타난 사례도 있었다.
D이사는 주사제 처방률은 2.03%으로 매우 낮았지만 항생제 처방률은 88.9%으로 높았으며 E이사의 경우 주사제는 16.74%로 이 역시 심평원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항생제 처방은 91.03%로 매우 높았다.
과별 평균을 살펴보면 주사제 처방률의 경우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 이사들은 모두 평균 이하로 처방률이 낮았다. 반면 내과의사회 이사들의 처방률은 20명 중 10명만이 평균보다 낮았으며 가정의학과개원의협의회는 6명 중 2명만이 낮은 처방률을 보였을 뿐 그외에는 30~40%로 상당히 높은 처방률을 보였다.
"처방률 낮추기 일부 필요하지만, 의사평가 기준될 수 없어"
이에 대해 이개협 이의석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주사제 및 항생제 처방에 대해 조심하다보니 낮게 나타났지만 사실 처방률이 높고 낮은 것을 기준으로 해당 의사가 좋다, 나쁘다를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학회에서는 높은 주사제, 항생제 처방률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사실 심평원이 약가 등 재정낭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주사제 및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심평원 관계자는 "물론 진료과목에 따라 지역별 특성에 따른 환자 구성원에 따라 처방률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은 동의한다"고 밝히며 "그러나 주사제 처방률 50~60%를 넘어서면 해당 의료기관은 처방률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인정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