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약품시장은 항상 새로운 약이 등장한다. 대부분은 이름도 알리지 못한채 소멸되지만 일부 '똑똑한' 약은 서서히 처방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블록버스터에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의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의약품을 매주 2회(화, 목)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블록버스터를 노린다] <5> 한국화이자 챔픽스
한국화이자의 금연치료보조제 '챔픽스'는 금연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제품으로 평가된다.
기존의 패치, 껌, 캔디 형태의 금연보조제들은 대부분 니코틴 대체요법제로 담배 대신 니코틴을 간접적으로 공급하면서 금단 증상을 서서히 풀어주는 기능을 하지만 챔픽스는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바레니클린이란 성분이 니코틴 대신 결합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흡연으로 인한 즐거움을 느낄 수 없도록 하는 새로운 기전을 갖고 있다.
챔픽스는 이런 노하우로 금연치료보조제 시장에서 '금연을 원하지만 금단증상을 극복하지 못해 매번 금연에 실패하는 환자들에게 가장 강격한 무기'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재열 교수팀이 호흡기내과 외래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챔픽스 처방 사례를 조사한 결과 흡연 의지가 사라지거나 감소한 경우가 83%로 타났으며 약 복용 이후 금연성공자의 64%가 1년 금연성공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JAMA에 발표된 2000명 이상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두 번의 임상시험에서 챔픽스는 기존 금연보조제인 부프로피온에 비해 약 1.5배 높은 금연성공률을 보였다.
챔픽스는 여기에다 단기간에 금연이 필요한 심혈관계 질환자에게도 높은 금연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심장학회에서 소개된 임상연구 결과인데, 47% 성공률을 보여 위약의 13.9%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건강한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금연 효과와 비슷한 성적이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는 "금연성공 확률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시작했을 때 5%, 니코틴 대체제를 이용하면 15%, 브로피온을 썼을 때는 15~20%지만 챔픽스를 쓰면 30% 이상 올라간다"며 "금단증상을 덜 느끼게 하면서 흡연욕구를 줄여주는 작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챔픽스를 처방받은 환자의 70~80%는 별로 힘들어하지 않고 부작용 없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진료실에서 아주 좋은 도구가 생긴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나라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과 같이 금연치료보조제 건보적용 등 적극적인 금연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챔픽스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금연, 반드시 전문의 도움 받아야"
"챔픽스가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은 금연성공률입니다."
한국화이자 챔픽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태현 PM은 "챔픽스는 미국에서 발매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기존 제품보다 2~3배의 금연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은 적기 때문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챔픽스에 대한 처방 시장의 반응에 대해 "가정의학과, 호흡기내과, 순환기내과 등에서 주로 많이 처방하는데, 의사선생님들은 챔픽스의 금연효과에 만족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다만, 챔픽스를 처방하기 위해서는 긍연상담 등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학회를 도와 금연상담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교육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제픽스의 마케팅 포인트에 대해서 김 PM은 "경쟁제품들과의 경쟁이 우선이 아니라 금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면서 "흡연도 질환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의사와 상담 후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인의 의지로 금연할 수 있다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며 "의사와 상담하면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