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와 한방의 질병코드 통합 개정안에 대한 의료계 내부논란에 의학회가 관여한 적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대한의학회(회장 김성덕)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학회는 표준질병사인분류 개정작업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적이 없으며 순수 학문적 차원에서 통상적인 의견만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20일 한방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O) 개정안에 의과의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를 연계하고 별도의 U코드를 추가한 3차 개정안을 고시했다.
의료계 일각에서 개정안 작업에 의학회가 참여해 찬성의 의견을 피력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의학회는 “지난 6월 통계청으로부터 한방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개정안에 대한 의견요청을 받았다”면서 “학문적 차원에서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의학회는 “통계청에 보낸 의견서에 의료일원화 차원에서 한 환자에서 하나의 질병이 따로 분리되어 통계처리되는 것은 적당치 않다는게 학계의 입장”이라고 말하고 “이는 한방의 과학화를 전제한 질병분류의 통합을 의미한다”며 현 고시안의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특히 “한방 표준질병사인분류의 보험청구 연계는 국민보건 차원에서 검토가 있어야 한다”면서 “의학회의 학술적 견해를 오도하고 악용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회 김숙희 홍보이사는 “의대 교수들도 과학적 근거가 없는 한의학에 부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다”며 “질환분류의 통합은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학문적 의견을 제시한 것이지 개정안 내용인 의과와 한방 통합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어 “전문지를 통해 의학회가 회의에서 개정안에 찬성한 듯한 입장을 전달한 한의계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면서 “한방의 과학화를 전제로 한 코드 통합의 입장을 전달했을 뿐 개정안에는 반대했다”며 한의계에 불쾌한 심정을 표했다.
의협 좌훈정 대변인은 “통계청 고시안에 대한 논란에 아직 입장을 발표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통계청 고시안 관련 회의록을 받아 의학회 참석자의 발언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