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감축과 비정규직 해고로 극한 갈등을 겪고 있는 보훈병원의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보훈병원지부는 31일 병원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부분파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파업수위를 높여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불가피하게 파업에 들어갔지만 수위를 자제하며 성실교섭을 기다렸다"며 "하지만 병원측은 이러한 기대를 짓밟으며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부득이하게 파업수위를 높일 수 밖에 없다"며 "강경한 투쟁으로 병원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노조는 병원내에 '보훈병원 공공성 지키기 상황실'을 설치하고 집중항의투쟁과 파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훈병원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선전전을 통해 여론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달 3일까지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긴급중집회의를 소집해 전국 4만명의 조합원이 참가하는 전국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도 세워놓았다.
이처럼 이미 파업에 들어간 상태에서 수만명이 운집하는 강경투쟁이 가시화되면서 보훈병원은 심각한 진료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입원 혹은 외래진료를 받고 있는 국가유공자 등 환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국가유공자를 위해 지어진 보훈병원이 정원을 감축하며 의료서비스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공공의료기관의 공공성을 위해서라도 이번 투쟁을 꼭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