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이 오는 10일께로 다가옴에 따라 전국의 10곳(서울, 강원, 경기, 인천, 충남, 충북, 대전,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의 후보지역 지자체에 이어 의료계도 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성공한다면 의료계 입장에서도 해당 지역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른 부수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약단체 "우리도 나서자"
이같은 취지에서 서울시의사회, 한의사회, 치과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서울시 내 5개 의·약단체들은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반드시 서울이 지정돼야한다"며 왜 유치해야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이들은 "서울시는 이미 마곡지구를 첨단 산업단지와 종합의료시설 부지로 확정해 임상실험센터, 연구원을 위한 커뮤니티센터, 의료연구 개발 지원시설 등 의료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서울시를 선정하는 것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구시의사회 등 대구지역 의약단체들은 '보건의료협의회'를 결성, 직접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뛰어들었다.
앞서 대구지역을 홍보하고자 청와대, 총리실, 국회를 방문해 의료복합단지 대구 유치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서울역 일대 공무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 전단을 직접 배포했다.
대구시의사회 김재형 회장은 "대구시 의약단체들 또한 이를 향후 대구지역 의료계를 살릴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판단, 유치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전시 등 타 지역 의·약단체들 또한 이에 뒤질세라 지자체와 연계해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 의·약5개단체들은 의료복합단지 유치와 관련한 성명서를 채택하는가 하면 궐기대회를 진행함으로써 이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대전시의사회 이철호 회장은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미 기본적인 과학분야에 연구 인프라가 갖춰진 대덕 연구단지를 선정하는 것에 의료복합단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여론 및 정부를 설득했다.
"지역 브랜드가치 상승하면 의료계에도 긍정적"
이처럼 의사들이 집중하는 이유는 의료복합단지 유치로 인한 해당 지역의료의 인프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삼기 위함이다.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의료복합단지 선정은 지자체 뿐만 아니라 의료계 차원에서도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당장 해당 지역 개원의 혹은 의사회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가령 해외환자를 유치할 때 있어서도 해당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다면 지역 내 개원의들은 직․간접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다른 의사회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이번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학문적인 차원에서도 의료복합단지 부근의 병․의원들은 크고 작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