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외과에 대한 전공의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수가를 각각 100%, 30% 인상했지만 2009년 후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수가인상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수가 인상효과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전공의 처우 개선을 포함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후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인 5일 일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 지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흉부외과, 외과의 지원율이 극히 저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흉부외과학회 성시찬(가톨릭의대) 교육위원장은 “통상적으로 전공의 후반기 모집에서는 거의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서 “7월부터 수가가 가산된 만큼 흉부외과 지원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내년도 전반기 모집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흉부외과의 올해 후반기 모집 정원은 44명. 하지만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18개 대학병원의 지원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원자가 전무했다.
모집 정원도 지난해 38명에서 44명으로 늘어났다.
수가가 7월부터 인상되긴 했지만 올해 초부터 기정사실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가 인상만으로는 전공의 지원자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은 외과도 마찬가지다.
외과 전공의를 모집한 16개 대학병원의 지원자를 파악하자 한양대병원, 원광대병원만 정원을 채웠을 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등 14개 대학병원은 한명도 원서를 내지 않았다.
대한외과학회 박호철(경희의대) 수련이사도 “수가 인상 효과가 당장은 없을 것 같고, 1~2년 지나봐야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수련이사는 “병협과 학회는 각 수련병원에 수가 인상분을 전공의 처우와 수련 여건을 개선하는데 사용할 것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정책적, 제도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해야 전공의 지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