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동의보감 특집 다큐에서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암센터(센터장 최원철)의 한방 암치료 성적을 방영하자 암환자들의 진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암센터 관계자는 7일 “코디네이터 3명이 암환자 예약을 담당하고 있는데 문의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와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KBS는 6일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동의보감, 그 의학적 진실은?’ 편을 방송에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장인 최원철(사상체질과) 교수가 옻나무 추출물(aRVS)를 이용해 암환자들을 치료한 사례를 비중있게 다뤘다.
최원철 센터장은 동의보감식 해석으로 3기, 4기 암환자의 1년간 생존율을 40% 이상 끌어 올렸다고 소개했다.
통합암센터는 지난해 11월 제3차 국제동서암심포지엄에서도 한방암치료제 ‘aRVS’의 치료성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통합암센터는 항암제 치료에 실패했거나 항암치료를 받을 수 없는 진행성비소세포성폐암환자 85명(3기b 13명, 4기 72명)을 대상으로 ‘aRVS'를 단독투여(43명) 하거나 항암치료와 병행(42명) 한 결과 2년 생존율이 33%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방송이 나가자 암환자, 특히 말기암환자들을 중심으로 한방 암치료를 받으려는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통합암센터 김경석(한방내과) 교수는 “한방치료를 받으려는 암환자들이 많긴 하지만 진료 대기가 한달이 안됐는데 방송 이후 암환자들의 예약이 급증하면서 통합암센터 거의 모든 교수들의 진료예약이 9월말까지 모두 끝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진료를 문의한 환자 상당수는 더 이상 양방적 치료방법이 없는 말기 암환자”라면서 “암환자라 하더라도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면 계속 양방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교수는 “암환자들에게 양방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은 치료성적을 거둘 수 있지만 양방과 한방간 불신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기회를 주고 싶은 게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