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외과 수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의 지원 기피, 수련 중도포기가 계속되자 수련병원들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A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9일 “지난달부터 외과 수가가 30% 가산됐지만 최근 1년차 레지던트가 수련을 중도포기했다”면서 “전공의들은 수가 인상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B대학병원 교수 역시 수가 인상만으로는 전공의 기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전공의들과 면담해 보면 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수련과정에서 배운 것을 써먹을데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면서 “개방병원제도 활성화 등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실 외과 전공의들은 거의 매일 당직을 서다보니 하루에 1~2시간 밖에 못 잘 정도로 수련 과정이 너무 힘들다는 점을 문제로 꼽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외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물론 경제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면서 “정책적인, 제도적인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B대학병원은 현재 수가인상분 일부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투입하기로 하고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전공의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력을 늘리고, 당직비 현실화, 당직후 휴식 보장 등의 대책을 마련해 9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후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흉부외과의 경우 전체 모집 정원 44명 중 2명이 지원하는데 그쳤고, 외과 역시 지원자가 거의 없어 수가 인상분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조속히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