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플루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급증세를 타고 있는 A염간염 방역문제가 논외로 밀려나고 있다.
특히 대다수 병원들은 이미 A형간염 백신이 바닥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환자들에게 이를 안내하며 돌려보내고 있지만 백신수급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24일 "A형간염 백신은 이미 바닥난지 오래됐지만 수급은 그리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최근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A형간염 문제가 2순위로 밀려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월경에야 일정 부분 수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마도 올해 말이나 내년초나 되어야 이같은 품귀현상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A형간염 백신은 물량이 씨가 말랬지만 발병률은 그리 줄지 않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4년 355명에 불과했던 A형간염 환자수는 지난달 말 현재 1만명이 넘어섰다.
특히 서울에만 3590명, 경기도 4116명 등 수도권 지역의 발병률이 전국의 80%에 달하면서 인근 지역의 백신은 품절된지 오래다.
이처럼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도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5명의 환자가 A형간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애타게 백신을 찾아 발품을 팔고 있지만 대학병원을 비롯, 전국의 대다수 병의원들은 현재 A형 백신이 바닥난 상태다.
특히 이미 품절현상이 나타난지 몇달여가 지나고 있지만 수급은 그리 나아지고 있지 않아 병원들은 환자들을 돌려보내기에 여념이 없다.
한 대학병원은 홈페이지에 백신이 품절됐음을 공시하고 있고 또 다른 대학병원은 병원 입구와 안내책자에 이같은 사실을 명시해 환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따라서 대다수 환자들은 백신을 찾아 병의원을 전전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최근 정부도 신종플루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며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A형간염에 대한 홍보나 대비책도 다소 미비한 상태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A형간염 백신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도 이미 지속적으로 백신을 공급했다"며 "올해말 경 상당량의 백신이 확보되는 만큼 몇달 안에 백신수급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