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을철 신종플루 유행에 대비해 항바이러스제와 백신 물량 확보에 1700억원을 추가 예산을 확보한 것과 관련, 항바이러스제는 SK케미칼이, 예방백신은 녹십자에서 각각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21일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개학이 시작되는 9월 초 신종플루가 유행기준을 초과하여 10월과 11월 중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625억 원을 투입해 현재 전체 인구의 11%인 531만명 분이 비축된 항바이러스제를 250만명분까지 추가로 비축하고 184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인구대비 27%에 해당하는 백신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항바이러스는 로슈의 '타미플루'와 GSK의 '리렌자'가 있지만 전세계적인 수요 폭증에 따른 공급량 부족으로 국내 수요에 필요한 추가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원료를 이용해 타미플루 제네릭을 생산,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는 타미플루의 국내 특허를 일시 정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타미플루의 국내 특허는 2016년까지지만 특허법에 의한 '강제실시권'을 발동해 일시적으로 제네릭 제품을 생산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우리는 씨티씨바이오와 함께 타미플루 제네릭 250만명분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를 확보했다"며 "정부가 강제실시권을 발동하고 다면 제품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약청 허가 절차는 막바지 단계에 와 있으며, 10~11월께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허가가 나오고 생산공장에 원료가 들어오면 15일 이내에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와 관련 21일 정부에 대해 타미플루 생산의 강제실시 발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항바이러스제보다 확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신종플루 예방백신의 경우, 녹십자의 비중이 크게 확대된다.
정부는 현재 전세계적 백신수요 폭증에 따른 공급량 부족 및 가격상승으로 국내 수요에 필요한 물량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녹십자의 백신 생산량을 2~4배 가량 증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면역증강제를 이용하면 최대 4배까지 백신 생산량 확대가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