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와이어스 인수ㆍ합병(M&A)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와이어스노조가 완전 고용승계 보장을 받아내기 위한 세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와이어스노조는 20일 오후 르네상스호텔에서 이승우 사장, 화학노련 한광호 위원장, 내외부 인사와 노조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 정기총회를 열고 완전 고용승계 보장을 위해 노조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기로 했다.
인수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전체 직원의 15%가 정리해고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등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수습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화이자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어서 이들의 결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승규 위원장은 "와이어스 본사 직원들이 거의 화이자로 옮겨가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도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러분들이 화이자 직원들과 동등한 조건서 경쟁하며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노조위원장으로써 마지막 책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화이자와 와이어스의 인수합병 작업은 내달 중순께 마무리되고 이후 한국법인의 합병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와이어스 직원들은 화이자가 포괄적 승계를 표방했다고 하지만 한시적인 가능성이 높아 실질적인 고용승계는 불명확한 상황이라는데 우려를 표시했다.
또 화이자가 와이어스를 인수하면서 엄청난 금액을 월가에서 대출받았다는 점에 비추어 정리해고가 단행될 경우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이에 대해 박환호 상무는 "우리 와이어스 직원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너무 걱정하지말고 하던 일을 그대로 하면 된다"고 했지만 직원들은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