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신종플루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서울대병원이 국가중앙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신종플루 환자 치료를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서울대병원은 2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검사와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정하는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1일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거점병원 455곳을 공개한 결과 서울대병원과 연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대표적인 대형병원들이 지정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은 “당초 신종플루 환자의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필요한 독립병동 미비 등 시설조건을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인 국가격리병상을 마련한 후 참여할 방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은 “신종플루의 확산 방지와 최적의 진료를 위한 정부의 정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기존 시설의 긴급 보수 등을 통해 관련 시설을 마련,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신종플루를 최종 확진할 수 있는 RT-PCR(실시간 유전자검사)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으며, 다량의 타미플루를 자체 예산으로 확보해 진단 및 검사, 진료를 하고 있다.
또한 응급실, 외래 등을 통해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올 경우에 대비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는 등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정부에서 치료거점병원에 기대하는 진료기능을 이미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 보라매병원의 경우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대병원은 “시설상의 미비로 인해 국가격리병상 완공 후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하기로 한 방침이 마치 서울대병원이 신종플루 환자를 회피하거나, 정부 정책에 동참하지 않는 것처럼 잘못 인식됨에 따라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신종플루 환자의 입원치료를 위해 올해 말 완공 예정이었던 국가격리병상 공사를 최대한 조속히 완공하는 등 확산 방지 및 최적의 진료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