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예과 송도 캠퍼스(Global Academic Complex) 이전 계획이 삐걱거리고 있다.
의과대학 교수회는 물론 동창회, 의대 원로교수들까지 나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교수협의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교수들의 의견은 '반대'쪽으로 기울었다. 의대 한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교수들은 의예과가 송도로 가면 지방대학으로 분류되어 입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질이 떨어지는 등 교육적인 측면에서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박창일 의무부총장도 이 자리에서 의예과를 송도로 이전하지 않고 일부 학기를 송도에서 진행하는 쪽으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연세의대 총동창회도 지난 18일 중앙위원회에서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이어 19일 열린 명예교수회도 송도 이전은 세브란스의 역사와 전통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가론을 밝혔다.
특히 김병수 전 총장이 불가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송도 이전론을 제기한 김한중 연세대 총장도 한발 물러섰다.
김 총장은 최근 의료원장, 의대 학장, 치대학장 등을 불러 논의한 자리에서 △예과 주소지를 송도로 이전하지 않는다 △예과 소속을 이과대학에서 의대와 치의대로 이전하고 예과 교육과정은 의대와 치대가 주관하여 만들며 △예과 교육과정 중 일부 학기를 송도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일각에서는 연세대가 의예과를 송도로 이전하려는 것은 약학대학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약대 유치를 위해 신설 정원 100명이 배당된 인천 지역으로 의예과 이전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연세의대는 의예과 송도 이전에 대해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이달 중 김한중 총장에 가부를 통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