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약청의 품질검사 강화지침에 따라 의료장비 품질검사비를 대폭 인상할 조짐을 보였던 검사기관 중 일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 이를 적극 검토키로 해 우려했던 품질검사비 폭등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식약청이 선정한 4개 검사기관 중 일부 업체만 동의했을 뿐 일부는 기존안을 고수키로 해 검사기관별로 품질검사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식약청 주최로 마련된 의료기기 품질관리검사 관련 간담회에서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측은 1차의료기관의 영세성을 감안, 개원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300mA엑스레이에 대한 품질검사비용의 가격상승폭 인하를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검사기관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가정의학과의사회 유태욱 자문위원은 “일단 경영이 어려운 동네의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300mA엑스레이 품질검사 비용을 기존에 제시한 29만6천원에서 20만원선으로 낮추는 절충안을 제시했다”며 “이렇게 된다면 현재 검사비용 15만원선에서 소폭상승하는 데 그쳐 개원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500mA의 엑스레이 품질검사 비용에 대해서도 300mA만큼은 아니지만 소폭 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높게 책정돼 있는 지방의 출장비 또한 낮출 것을 제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반면 식약청이 선정한 검사기관 중 H사는 기존 액수를 고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H사 관계자는 “현재 제시한 검사비용 29만6천원도 최저로 낮춘 상태이기 때문에 더이상 낮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비용을 낮추기 보다 차라리 검사품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검사비용은 신고제로 진행되므로 기관별로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기관에서 품질검사를 할 것인지는 소비자인 의료기관이 선택할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