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의료기관의 급여비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4.7%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가정의학과의 경우 환자들의 방문이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감소, 여타 진료과목들과 괘를 달리했다.
이는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송재성)이 공개한 '2009년 상반기 통계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원급 의료기관의 기관당 월 급여비 매출액은 전년보다 124만원(4.7%) 가량 늘어난 2750만원으로 집계됐다.
표시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여전히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상반기 정형외과 1곳당 평균 급여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5%가량 상승한 512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안과와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등도 여타 진료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규모가 컸다.
상반기 안과 1곳당 평균 급여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가 늘어난 4723만원, 신경외과 , 신경외과 4484만원, 재활의학과 3734만원, 이비인후과 3299만원 등이다.
이 밖에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에서도 소폭이나마 급여비 매출액이 증가했다.
상반기 내과 1곳당 평균 진료비 매출액은 전년대비 4.8%가 늘어난 3337만원, 외과는 3152만원, 산부인과는 2223만원, 소아청소년과는 2439만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가정의학과 급여비 매출 감소…16개 주요 표시과목 중 유일
다만 전반적인 급여비 상승세 속에서도 가정의학과는 급여비 매출이 전년보다 오히려 줄어들며 고전했다.
기관당 매출액이 월 평균 1841만원으로 전년 동분기(1880만원)에 비해 2.1% 가량 감소한 것. 급여비 매출이 줄어든 것은 주요 16개 표시과목 가운데 가정의학과가 유일하다.
여기에는 방문환자 수의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심평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정의학과 내원일수는 671만2662일로 전년 동기(693만8728일) 대비 3.3%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의 '탈 가정과'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환자 유치를 위해 전문과목 표방을 포기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실제 심평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대표자로 있는 의원은 2256개소에 달했으나 이 중 전문과목을 표방한 경우는 742곳으로 전체의 32%수준에 불과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자격 소지자 가운데 3명 중 2명꼴로 전문과목 표시를 포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분석에 사용된 표시과목별 기관수는 심평원의 2008년 6월말 의원 현황(2만6819개소)로, 건보지표상 청구기관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울러 인용된 금액은 인건비 및 관리운영비 등 각 의료기관별 지출부분은 반영되지 않은 순 매출이므로, 기관당 순이익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