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경만호 회장이 신종플루와 양한방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회원들의 목소리에 곤혹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천시의사회 요청으로 지난 1일 열린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경만호 회장(사진)은 임원진과 대화에서 간선제와 신종플루, 양한방 등 일련의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경만호 회장은 소송으로 확산된 간선제 문제와 관련, “의협 대의원에 요청으로 특별위원회 구성을 진행중에 있다”면서 “또한 의협 정관 규정의 현실적으로 개정을 위해 상임진 차원에서 별도의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논의중에 있다”며 간선제 문제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 회장은 이어 신종플루 방역책임을 복지부에 물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주무장관이 물러나면 뭐가 남느냐”면서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의계가 자랑하는 ‘동의보감’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의사들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 그는 “의료계가 너무 편협한 생각을 가진게 아니냐는 소리를 여러 곳에서 듣고 있다”면서 정치권 행보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경만호 회장은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하나 현안별 많은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정책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상임진 외에도 외부 3곳의 인력풀을 통해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말해 일련의 정책이 혼자만의 결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경 회장은 “일부 회원들이 의협의 성과에 대해 조급해하는데 연말이나 내년초쯤 의료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의협을 믿고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의사회 한 이사는 “경만호 회장이 장시간동안 이사진의 물음에 성실히 답변했다”면서 “성분명 처방 강행시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해 회원 권익에 매진하고 있음을 알아달라는 메시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의협 모 임원은 “일부에서 의협 정책방향이 편협되어 있다고 하나 경만호 회장이 많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정책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의료계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지 큰 틀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