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적 항균제의 효능이 규명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기준은 전무한 실정에 있어 이에 대한 연구와 치료지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민자 교수는 7일 '항균제 적정사용 임상연구센터 심포지움'에서 이같이 밝히고 위험도에 따른 치료지침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자 교수는 "연구결과와 문헌고찰 등에서 보더라도 패혈증 환자에게 항균제 치료법은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매우 중요한 독립인자"라며 "특히 적절한 투여시기가 항균작용에 가장 결정적인 요소임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모든 패혈증 환자의 항균제 감수성 결과는 원인균이 배양된 3일~5일 이후에나 얻어진다"며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에 가능한 빨리 경험적으로 항균제를 선택해 투여하는 것이 예후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즉, 원인균을 배양하는데 필요한 5일간의 시간을 쓰기 전에 예방적인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항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치료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
하지만 경험적 항균요법을 사용하기에는 역학자료의 분석은 물론, 수집 또한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초기 경험적 항균제 치료권장 지침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의 다기관 네트워크 연구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감염 부위별, 균주별, 기왕력 등 독립적 위험인자들을 규명해 위험도에 따른 합리적인 항균제 치료지침을 만드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인균 및 항균제 내성 양상을 확인한 후 초기 경험적 치료를 재평가 하고 조정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민자 교수는 최근 중증 환자들에게 다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증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제언했다.
현재로서도 사용가능한 항균제 선택이 매우 제한적이니만큼 새로운 항균제 병합요법을 만드는데도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단순히 예방적 항균제, 혹은 초기 경험적 항균제 치료지침만 만들어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며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항균제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방법 속에는 새로운 항균제 병합요법과 그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도 필수적"이라며 "이러한 포괄적인 연구만이 항균제에 대한 올바른 치료지침에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