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예방과 관련한 위생용품이 큰 인기를 끌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체들이 손세정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손세정제는 그간 제약업계에서 관심밖의 시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신종플루 대유행에 따른 불안감 확산으로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시장이 크게 팽창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일동제약은 11일 물과 비누 없이 99.9%의 살균효과를 보이는 손세정제 '일동포미즈핸드젤'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에탄올과 디글리세린 그리고 알로에베라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살균효과와 보습효과가 뛰어난 제품이라고 한다. 특히, 수초 안에 건조되므로 끈적이거나 불쾌한 느낌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게 회사 쪽 설명이다.
앞서 중외제약은 10일 물 없이 사용하는 프리미엄 손 세정제 '중외 손소독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피부에 안전한 저자극성, 무독성 제품으로 핸드로션처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알로에 베라, 레몬추출물 등 보습성분이 함유돼 피부의 건조함을 막아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중외제약이 손소독제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약국에 알려지면서 제품 출시 이전 단계에 이미 20만개의 선주문이 들어온 상황이다.
중외제약은 9월에만 30만개, 금년 100만개 이상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으며, 년말까지 100억원 이상의 추가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한약품은 2년전 생산을 중단한 손세정제인 '닥터핸드겔' 등 제품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손세정제 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식약청 의약외품과 관계자는 "요즘 손세정제 시장이 크게 팽창하면서 위생용품업체는 물론 제약회사들의 허가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며 "수요가 워낙 증가하다보니 에탄올과 용기 등 원자재가 달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요즘 손세정제는 없어서 못판다. 약국의 경우도 재고가 모두 소진돼 인근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와 팔 정도"라며 "판로가 확실한 만큼 위생용품업체들과 손잡고 제품 출시를 준비중인 회사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제약사는 손세정제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는 A사는 최근 주요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의 로고가 새겨진 손세정제를 무상 제공했다. 다른 B사도 손세정제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