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씰 판매액의 절반가량이 직원들의 인건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책퇴치사업 재원조성이라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정하균 의원(친박연대)은 15일 개최된 2008년도 복지부 결산심사에서 "결핵협회가 2008년도 씰 판매·모금액 62억2200만원 가운데 29억3200만원을 직원 45명의 봉급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앞서 결핵협회의 2008년도 크리스마스 씰 모금 사용계획서를 통해 판매 총 수입을 66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이 중 26.2%인 17억2900만원을 직원들의 인건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계획서를 수정, 당초 예상보다 12억 이상 많은 29억3200만원을 인건비로 썼다.
실제 집행에서는 판매액의 절반에 가까운 47.1%를 직원들의 임금으로 사용한 것이다.
정하균 의원은 "이처럼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의 상당부분이 지속적으로 모금목적과 거리가 먼 곳에 사용된다면 크리스마스 씰은 국민에게 외면 받게 될 것"이라면서 "대한결핵협회가 향후 씰 모금 예산집행을 별도로 관리하여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민건강증진기금 및 자체내 세출예산 등과 혼재하여 집행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마스 씰 모금사업은 판매모금을 통해 결핵환자의 진료·검진 등 결핵 퇴치사업을 위한 재원을 조성하고, 결핵예방에 대한 홍보·계몽으로 국민에게 결핵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시키기 위한 목적의 사업으로서, 대한결핵협회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