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이 최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로봇수술 교육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
안암병원 관계자는 22일 "가상 로봇수술장비인 '다빈치 로봇 수술 시뮬레이팅 트레이너(dV-Trainer, 美 MIMIC社)'는 다빈치와 동일한 조작감과 실감나는 화면으로 실제 로봇수술과 동일한 실습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용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 장비는 개인별로 연습데이터를 수집하고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으며 로봇팔을 이용한 물체이동과 같은 간단한 움직임부터 절개, 봉합 등의 실제 수술상황까지 연습할 수 있어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빈치는 현재 전세계에 약 1200대가 보급됐지만 별도의 실습장비가 없이 이를 배우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별도의 실습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수술용 다빈치에 연습용 로봇팔을 장착해 실습을 진행해 연습용 로봇팔의 높은 유지비용이 문제가 됐다.
아울러 실습을 위해서는 시술 대상으로 인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동물들을 사용해야 해 경제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고대 안암병원이 도입한 다빈치 시뮬레이팅 트레이너는 3D시뮬레이션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 시술대상과 로봇팔이 필요하지 않아 전문의나 전공의, 그리고 의대생들에게까지 쉽고 저렴하게 다빈치 운용기술을 배울 수 있다.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는 "국내 로봇수술장비 증가량에 비해 교육환경은 너무나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시아 최초로 다빈치 시뮬레이팅 트레이너가 도입되면서 임상실습은 물론 학과과정에서도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기대했다.
유방·내분비외과 김훈엽 교수는 "현재 트레이너로 연습 가능한 수술은 담낭절제술과 전립선절제술 두 가지 모듈이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개발되는 모듈을 도입해 다방면의 수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