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부산 서면의 한 성형외과에서 발생한 3번의 잇딴 의료사고로, 부산은 물론 전국의 성형외과 개원가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의료사고 환자 3명 중 2명은 사망, 한명은 중태로 대형사고라는 점에서 그에 따른 파장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진구 '메디컬스트리트' 사업 중단
23일 개원가에 따르면 의료사고가 발생한 서면지역 일대 성형외과에는 예약 수술 취소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면지역 성형외과 개원의는 "어제만 해도 예약 수술 2건이 취소됐다"며 "언론 보도를 접한 환자들은 쌍꺼풀 등 가벼운 수술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 진구청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던 '메디컬스트리트'사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메디컬 스트리트'가 의료 서비스 및 의료의 질을 내세우며 해외환자 유치를 추진했던 사업인 만큼 이번 의료사고는 우리나라 전체 성형수술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번 사업과 관련해 올 연말까지 예산을 확보해야하는 부산 진구청 측은 부산시는 물론 국비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압구정 성형외과에도 직격탄
무엇보다 일주일간 3번의 대형 의료사고 발생이라는 이례적인 사건에 대해 성형외과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의료사고에 대해 성형외과 개원의들은 부산지역 성형외과만의 문제가 아닌 성형외과 전체 개원의들의 문제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압구정동의 K성형외과 개원의는 "우리 모두 늘 의료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이번 건에 대해 자신들의 일인 것 처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의료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의료사고에 따른 환자감소는 부산 서면에서 그치지 않고 '성형외과 거리'로 알려진 서울 압구정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동 D성형외과 개원의는 "수술 문의 전화가 급격히 줄었다"며 "추석연휴를 앞두고 수술 예약 및 문의가 많을 때인데 이번 건으로 대다수의 성형외과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성형외과의사회 황영중 회장은 "이번 사고는 이례적인 일로 단순한 의료사고가 아닌, 수술 시스템 혹은 약재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일단 부검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의사회 차원에서도 그 원인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에서 발생한 의료사고이지만 중앙 언론을 통해 수차례 보도된 만큼 성형외과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