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해외환자 유치 활동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병원국제마케팅전문가' 1기생 50명이 조만간 배출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복지부가 발급하는 '국제마케팅전문가' 자격증이 주어진다.
보건복지가족부가 교육생 1인당 600만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경희대 위탁기관으로 교육을 맡았던 병원국제마케팅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지난 26일 팀별 최종과제를 발표로 마무리됐다.
대학병원, 의료관광업체 등 다양한 분야서 참여
복지부가 배출한 국제마케팅전문가 1기에는 누가 있을까. 메디칼타임즈가 직접 만나봤다.
이번 과정에서는대학병원 실무진들의 참여가 두드러졌지만 MSO관계자, 의료관광 관련 기관 및 업체, 전문의 자격을 지난 임상의까지 다양했다.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국립암센터 검진센터 홍보마케팅팀 하상헌(46)씨, 교육수간호사 김정화(47)씨, 경희의료원 대외협력팀장 권영달(56)씨,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팀장 류명선(59)씨, 국제교류 코디네이터 서영미(36)씨, 서울대병원 중앙공급과 장현수(40)씨 이외에도 건국대학교병원, 연세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톨릭 서울성모병원, 가톨릭 성가병원, 가톨릭 성빈센트병원, 인하대병원 등 병원 실무진들이 대거 몰렸다.
또한 광명인병원 경영원장 송중호(49)씨, 강서미즈메디병원 홍보실장 김승연(37)씨, 강남병원 기획홍보팀 김정수(32)씨 등 의료관광에 관심이 있는 중소병원급 관계자들은 대부분 팀장급 이상의 실무책임자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이밖에도 의료기기 업체인 동강메디컬시스템(주) 심재원(54) 대표부터 고센 MSO 조대우(36) 대표, 병·의원 홍보 전문업체 모스커뮤이케이션 김미정(37) 대표, 메디에셋 김종섭(29) 대표, 전국의료관광협회 유영식(54) 고문, 서울관광마케팅 김은미(33)대리 등 의료 관련 업체 및 기관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전문의 출신의 임상의들의 참여 또한 눈길을 끈다. 고대안암병원 박관태 교수(40·장기이식센터 부소장), 서울아산병원 조항철 교수(58·건강증진센터), 오준호 공보의(34·경기도립 의정부병원), 권의정 원장(42·베데스다의원)등은 앞으로 해외환자유치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마지막 발표장에서 만난 연세의료원 경영지원팀 차상언(41) 파트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의료에 대한 마케팅적인 접근 시각을 갖게됐다"고 말했으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국제업무파트 김희정(41) 파트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모이다 보니, 수업 중에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수업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컨벤션센터 김모(35)씨는 “의료계에서도 해외환자 유치를 할 수 있지만 우리 또한 해외 바이어 마케팅에 의료관광 상품을 접목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수업에 참여했다”며 “의료관광이라는 막연하기만 했던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예치과 최성미(30) 팀장은 이번 교육과정에서의 인연으로 대웅제약 자회사인 이지메디투어로 이직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평소 해외환자유치에 관심이 많아 수업을 듣게됐는데 해당 분야에 취업을 하게돼 1석 2조의 효과를 봤다”며 웃었다.
커리큘럼 "실무적인 강좌 보강돼야"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 대부분은 다양한 분야의 인적네트워크 형성이라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줬지만 이론적인 부분에 치우쳐 실무적인 과정이 미약하다는 점에서는 보강돼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이에 대해 고대안암병원 박관태 교수는 “마케팅이라는 것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좋은 기회였지만 한편으로는 경영적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의료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의료관광업체 이지메디컴 김유진(31) 대리는 “이번 수업에서 해외환자유치와 관련해 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를 바랬는데 이론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 같다”며 “2기 후배들은 실무에 있는 강사진이 구성돼 보다 살아있는 수업을 듣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무책임자 참여 늘어나길 바란다"
이번 프로그램 주임교수를 맡았던 경희대학교 이훈영 교수는 지난 6개월간의 과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먼저 2기 선발 기준에 대해 언급하며 병원장 혹은 병원 실무책임자 등의 참여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도 이를 실행하려면 해당 병원 책임자를 설득해야하는 과정이 남아있다는 점이 답답했다”며 “실무책임자들이 참여하게 된다면 보다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1기의 경우 직역과 연령이 각양각색이다보니 신선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데 있어서는 긍정적이었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기준을 잡기 모호해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2기 선발에서는 이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교수는 이날 교육생들의 최종 발표물에 대해 “일부는 바로 적용해도 될 만큼 완성도가 높은 발표도 있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발표한 해외환자 유치 사업을 보다 구체화 시키는데 있어서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본인들의 계획에 대해 예산을 투자할 복지부 혹은 의료기관의 책임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등에 대한 해법도 제시됐으면 더욱 좋은 발표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