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의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매년 10%대의 환자증가와 5%대의 비용절감이 병행돼야 한다는 전망치가 나왔다.
4일 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설립추진단의 ‘국립중앙의료원’ 법인 운영 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14년까지 환자 수 14% 증가와 비용 절감 5% 추진을 달성하면 현 243억원의 적자가 4억원의 흑자로 전환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안은 환자 수 증가를 위해서는 우수 의료진 확보와 시설 및 의료장비 구입, 의료서비스 개선 등을 제시했으며 비용절감으로는 아웃소싱 확대와 효율적 업무개선 등 지출감소 노력을 제언했다.
국립의료원 내부 진단결과, 모집단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 수도권 병원 인지도 조사에서 의미 있는 수준이 언급되지 않을 정도의 ‘최하위’에 머물렀으며, 전문의 1인당 환자수와 의료수익률 면에서도 타 대형병원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유사병원 비교한 100병상 당 투자액에서 국립의료원은 4억 2700만원인데 비해 비교병원은 17억 6100만원으로 4배의 큰 차이를 나타냈으며, 전문의 5년차 급여수준 비교에서도 국립의료원이 비교병원의 67%에 불과했다.
설립추진단은 오는 2015년 중앙의료원의 신축·이전의 청사진으로 현 560병상을 970병상으로 확대해 2차에서 3차 병원으로 가고, 정원도 710명에서 1560명의 2배 이상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직구성은 진료부문과 비진료부문으로 분리해 전문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고 수납 및 안내와 운전업무, 장례식장 관리, 의약품재고관리, 콜센터, 중앙공급관리 등의 아웃소싱을 확대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법인화의 성패를 결정할 재원확보와 관련, 현 의료원 부지(8329평)를 일반 매각방식이 아닌 개발 후 매각방식을 취해 4000억원의 매각비용을 5000억원대로 높여 안정적 재원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의료진 보수에 대해 국립암센터 수준을 목표로 하되 성과급 비중을 확대해 성과연봉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의사직과 관리직, 연구직 및 일반직 등 4개 직군별 성과평가 지표도 개발,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의료원 한 관계자는 “법인화 계획안은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확정된 안은 아니다”라면서 “2015년 신축·이전까지 병원 운영의 안정적 기반 조성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