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의대 약리학 교수 출신 의사가 항생제나 일반의약품이 아닌 자연요법으로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겠다고 나서 화제다.
그 주인공은 10월 초 방배동에 개원한 생명나무의원 임종호 원장. 그는 아토피, 비만 등 만성질환에 대해 일반의약품이 아닌 유산균을 이용해 치료한다.
임 원장의 치료 핵심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는 '장'이며, 장 생태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질병이 발생된다는 것.
이 때문에 그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접하는 의료기관의 치료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단 임 원장은 '진료과목'이라는 표기 대신 '컨설팅과목'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위장질환, 만성간질환, 만성피부질환, 만성관절질환, 만성대사질환, 악성종양질환 등으로 나눴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한 항생제 주사나 일반 의약품이 아닌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슈퍼유산균을 이용한 자연치료요법을 적용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뇌파검사, 심전도 검사, 스트레스 검사 등을 활용한다.
그는 "장은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80%가 몰려있는 면역의 핵심기관으로 장 건강이 곧 체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수술적 접근이나 약물의 과다한 개입보다는 몸에 유익한 장내 미생물과 프로바이오틱스 즉 슈퍼유산균 등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며 "체내 유익한 균을 증강시키고 유해한 균을 억제함으로써 인체 면역력 증진 및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과대학 교수를 지낸 의사가 돌연 자연치료 선봉자로 나선 것에 대해 임 원장 본인은 "떼돈을 버는 일도 아니고, 일각에서 '사이비 의사'라는 얘기도 들어야하는 가시밭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것이 올바른 의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약리학 교수로서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내가 처방한 약이 환자의 몸에서 어떤 증상이 나타날 지 알면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어느날 문득, 호구지책으로 병명을 붙여 약처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자연요법의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임 원장은 "해외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즉 슈퍼유산균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진행됐으며 실제로 '네이처지'는 물론 '사이언스지' 등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의료가 이원화돼 있다는 이유로 현대의학 이외의 의학에 대해 배타적이다 보니 다양한 의학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의사들이 자연요법 등에도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