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병의원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의료라는 특성상 직영체제를 유지하며 수직적구조를 지향했던 네트워크들이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며 수적인 팽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영리법인 이후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메디칼타임즈는 네트워크병의원들의 최근 변화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시장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①네트워크 시장의 변화 ②영리법인 준비하는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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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법인 허용은 네트워크병·의원에 또 다른 변화와 기회를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영리법인이 허용된다고 당장 눈에 보이는 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개원의들에게 네트워크 가입은 일단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네트워크 측의 설명이다.
개원의들은 영리법인 도입에 대비하는 네트워크에 가입함으로써 그 안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회계투명화에 나선 네트워크
실제로 A네트워크는 몇달 전부터 회계투명화 작업을 시작했다.
영리법인이 허용될 경우 의료기관들이 자산가치가 있느냐의 여부를 평가받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회계투명화. 회계가 투명하지 않다면 아무리 해당 의료기관의 자산규모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영리화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단 비급여 수익에 대해 100%공개하고 이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받겠다는 게 A네트워크 측의 계획이다.
A네트워크 김모 대표원장은 "금융권 등 투자자들은 일단 회계가 투명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접근해올 것"이라며 "이때 우선적인 대상에 꼽히려면 병원 내 돈의 흐름을 명확히 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 가입 회원들에게 회계장부를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며 "물론 처음에는 다소 거부감도 발생하고 불편도 있었지만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진정한 영리법인 허용은 어렵다고 생각해 적극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트워크들은 회계투명화와 함께 지점 확장으로 영리법인 허용 이후를 염두해두고 있다.
B네트워크는 이달 들어 14개 지점을 늘리는 등 올해 안에 100개까지 지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B네트워크 관계자는 "지점 확장은 브랜드 파워를 높여 고객을 늘리고, 여러가지 비지니스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료와 비슷한 구조로 성장하는 교육 시장을 감안할 때, 메가스터디가 주식상장에 성공한 것을 보면 의료시장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홀로 개원하고 있는 피부과 개원의는 "올해 말부터 영리법인이 허용된다는 소식에 네트워크 가입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일반 시장에서도 구멍가게 보다는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가 경쟁력이 있듯이 의료시장에도 영리화가 진행된다면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네트워크 가입, 영리법인시 안전벨트 될까
반면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복지부가 추진 중인 연구용역안이 네트워크까지 영향력 있는 정책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피부과 네트워크 이모 원장은 "최근 시민단체 등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가시적인 연구용역안이 제시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령 민간보험사가 계약을 체결하는 의료기관을 선정할 때 네트워크 등 규모를 갖춘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 그 이외의 의료기관들은 제외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개체를 늘릴 수록 파워가 커지는 보험사 입장에서 굳이 네트워크와 비네트워크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므로 천천히 준비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복지부 측도 영리법인 허용과 관련해 10월 말, 연구용역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결정된 내용은 없으며 11월 중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세부안을 도출할 계획이므로 아직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안과 네트워크 관계자는 "영리법인이 허용되면 아무래도 단독개원보다는 규모를 갖춘 네트워크가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실제로 가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법안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이와 관련해 대책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