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심한 백신수급난으로 매년 기승을 부리던 단체접종이 자취를 감췄다.
단체접종을 하려면 독감백신을 대량 확보해야 하는데, 올해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로 환자들의 독감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수급이 어려워지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16일 개원가에 따르면 매년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실시됐던 단체접종이 올해들어 뚝 끊겼다.
실제로 A의료기관 측은 10월 초부터 대형 아파트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접종을 할 생각이었으나 백신을 구하지 못해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해당 의료기관 관계자는 "올해 독감백신 수급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매년 단체접종을 실시했지만 이 정도였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단체접종을 했던 아파트 부녀회 측에서 제안이 있었지만 결국 실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로구 개원의는 "지난 달, 단체접종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잠잠하다"며 "아마도 백신수급 문제로 중단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개원의들은 지금까지 9월말부터 10월 중순경 단체접종이 진행됐던 것을 볼 때 올해 단체접종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매년 단체접종을 막느라 쫓아다니기 분주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 다행"이라며 "당장 의료기관도 백신량이 부족할 정도이니 올해 단체접종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특히 올해 단체접종 후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더욱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본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에도 단체접종이 사라져야한다"고 강조했다.